Posted by: sognoscemo | 1월 25, 2011

신정환 부르스

돌아온 신정환은 공항에서부터 90도 인사를 했단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금방이라도 화형시킬 것처럼 난리더니 이젠 그를 용서하네 마네 말들이 많다. 카지노 도박을 행한 한 연예인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상황, 웃겨도 너무 웃긴다. 용서할 수 없다거나 용서를 구하는 게 마땅하다는 사람들은 이유가 하나다. 그가 ‘공인’이기 때문이란다. 공인의 기준이 뭐냐고 물으면 그것도 대답이 하나다. 공중파를 통해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란다. 공중파에 출연하며 먹고살고 있으니 공인이며 그걸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살지 못하면 죄악이라는 논리다. 이런 논리가 한국인의 정서에 얼마나 충분히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논리를 펴며 보편타당한 기준의 도덕을 논한다면 그건 좀 아니지 싶다.

생각해보라,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는 ‘일상화된’ 부도덕은 얼마든지 있다. 지하철 승차시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하는 시시콜콜한 일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일상화된 부도덕 가운데 그 스케일이 시시콜콜하지 않은 것들…, 그것들을 일일이 예를 들어달라 요구한다면 그게 곧 절망의 이유일 게다. 고작 연예인 한사람의, 그것도 타인에게 직접적 해를 끼치는 일도 아닌 행동을 두고 여론이 왔다갔다 해야하는 사회를 살고있다는 사실이 서글픈 일인 게다. 어쩌다 이 사회는 연예인이 공인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었으며 또 어쩌다 합법 카지노에서 돈따먹기를 하는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죄악이 되었는가? 신정환을 두고 용서를 할 수 없다는(혹은 용서를 언급하는) 사람들의 기준대로라면 한국사회는 이제 공인이 따로 없거나 공인의 기준조차 없는 사회인 것이다. 그의 사과문구를 비롯한 작은 언행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태클을 걸며 이 땅의 도덕을 바로 세우는데 일조했다고 착각한다면 그건 더더욱 서글픈 일이다.

겨우 연예인의 사생활을 두고 사회의 도덕이 판단되어야 하다니… 어쩌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되었을까… 둘 중 하나다, 늘어지게 나태해졌거나 아니면 찌질하게 저급해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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