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ognoscemo | 4월 16, 2011

갯벌에 빠진…

머릿속이 멈춰버렸다. 여태 써온 글들을 읽으며 내 스스로 매번 똑같은 생각과 감성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음에 안든다. 글에 투영된 내 자신이 마음에 안든다. 난 왜 내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할까…?

예전에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다가 ‘인식’의 폭이 그것밖에 안되기 때문으로 결론을 내렸던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새로운 그 무엇을 위해 집중하지 못한 건 비단 근간의 일이 아니다. 시간이 멈춰져 버렸으면 좋겠다. 챗바퀴처럼 맴도는 내 생각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있는 신선함에 집중할 시간을 갖고 싶다.

그런데 내 그런 의지를 방해하는 것이 있다. 치열한 현실의 삶 말이다. 내게 분노와 초조함과 얄팍함들을 강요하는 이 현실의 삶은 나를 찌들게 한다. 기름에 얼룩진 갯벌위에 날개를 빠뜨린 새처럼 버둥거린다. 더렵혀진 갯벌에서 고장난 날개만 버둥거리는 새가 무슨 신선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왠만한 서민들은 다들 그렇게 산다. 질척한 땅에서 날개를 버둥거리고 뒤뚱거리며 그렇게 산다. 분노와 초조함과 얄팍함을 떨치지 못하고 말이다…

근데, 정말 왠만한 서민들이 다 그렇게 살고 있기는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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