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실 강호동의 탈세가 진짜 ‘탈세’냐 아니면 ‘과소납부’냐 하는 문제는 핵심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대중들이 진짜 탈세를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엔 별관심 없다가 연예인의 탈세문제에만 감이네 떡이네 하는 게 문제다. 연예인은 공인이므로 더 관심이 간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기만에 빠진 사람들이다. 강호동의 탈세문제에 관심이 가는 게 정말 그가 공인이기 때문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나라 대통령과 각부처 장관들의 탈세가 어느정도 심각한 수준인지 알고는 있는가? 그걸 모르면 강호동에 대한 관심은 공인에게의 관심이 아니라 그저 연예인에게의 관심인 게다. 하릴 없는 주말, 주간지 ‘선데이서울’을 읽으며 세상 돌아가는 일을 잘 알고있노라 착각하는 수준인 게다.
더 큰 문제는 소수 괘씸한 놈들의 탈세행각이 아니라 이나라 조세법이다. 직접세 징수는 부의 차등정도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 반면 간접세는 가난한 부류나 부자나 거의 차등이 없다. 복지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를 제외하곤 왠만한 나라에겐 이 문제가 중요한 조세과제에 해당한다. 왜 이런 문제에는 이리도 관심이 없을까? 한 국가의 조세문제가 한 연예인의 세금문제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 국가의 조세법 수준도 문제지만 대중들의 수준도 거기서 거기인 게다.
강호동의 세금문제가 채 가시기도 전에 평창에 20억 규모의 땅을 구입한 것이 들어나자 가진 자들의 땅매매를 두고 ‘투자’냐 ‘투기’냐 말들이 많다. 솔직히 말해보자. “돈 있는데 땅투기 안할 사람 손들어 봐!” 몇명이나 손을 들까? 왜 우리는 자꾸 땅을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놓고 도덕성을 논해야 하는가? 투자가 합법이고 투기가 불법이라면 그 기준에 해당하는 법적장치를 엄격하게 마련하여 적용시키면 될 일이다. 문제는 제도적 장치이지 개개인의 양심이 아니다. 양심타령만 한들 세상은 변하지 않으며 그런 역사가 있다는 얘기도 못들어봤다. 그 과정이 선거든 혁명이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한반도 땅, 소수가 다수의 땅을 쟁취하도록 허락한 허술한 제도적 장치에는 별 관심도 없으면서 그 몇평 되지도 않는 독도는 역사적 근거를 수도없이 대가며 우리땅이라 부르짓는다. 당신들은 정말 이땅의 틀어진 부동산 정책과 조세정책보다 독도가 더 중요한가? 그게 진정 당신들의 진심인가? 돈 있어도 땅을 사지 않을 자신 있는가? 최근 강호동 사건은 강호동의 이중성보다 오히려 대중들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가진 사람들은 일부러 본질을 외면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본질은 모른 채 변죽만 울려댄다. 그래서 본질은 언제나 우리와 멀어져있다.